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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 대구 동성로 실내스포츠 '클라이밍 짐' 후기해시태그/This and that 2018. 12. 12. 13:55
2018년 올 한 해의 겨울 추위는 작년보다 빨리 시작됐다고 합니다.
특히 저번주 주말에는 반짝 한파가 왔었는데 다들 어디서 무얼 하셨나요?
저는 황금같은 주말에 활동적인 무언가를 하고싶은데, 추위를 진짜 정말 심하게 많이 타는 편이라 겨울만 되면 쭈구리가 됩니다. 그렇다고 이 한파에 자전거를 탈 수도.. 등산을 갈 수도.. 이번주는 추위를 이겨낼 용기가 차마 나지 않아 실내에서 놀 수 있는 거리를 찾다가 실내 암벽등반(클라이밍)을 알게 되었고, 다녀왔습니다!
※ 본 포스트는 작성자의 주관적 견해를 적은 것으로,
광고목적 및 금전적 거래로 이루어진 것이 절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제가 다녀온 곳은 바로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동성로 클라이밍 짐' 입니다.
('글 볼 필요없고 당장하러 가겠다!' '클라이밍 너로 정했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위치 먼저!)
물론 스마트한 세상이지만, 지도 보기 귀찮으신 분들과 저(약간 길치)와 같이 건물로 길 찾아가시는 분들을 위해 GIF파일로 준비해봤습니다. 시작점은 대구 사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실 중파(구 중앙파출소) 에서 대구백화점 가는 방향입니다. 세탁기 돌아가는 '젠틀 몬스터' 옆이에요.
도착하시면 하얗고 깨끗한 간판이 나옵니다! (사장님.. 간판하신지 얼마 안되셨나봐요..)
엘레베이터 타고 4층 도착하시면 드디어 등장!
보시는 것처럼 신발은 바깥 신발장에 벗어두시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클라이밍 짐이라해서 헬스장처럼 우락부락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카페같은 반전 분위기 너무 좋았습니다.
실제로 음료나 커피를 주문해서 앞 테이블에서 마실 수 있습니다. 처음 왔다 말씀드리니 직원분께서 가격뿐만 아니라 이용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가격은 너무 추운 바람을 뚫고 실내 들어와서 신난 나머지 표를 깜빡하고 찍지않았습니다.. 하지만 일일체험하시는 분들은 신발대여료까지 합하여 총 15,000 원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제한도 없고 코스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저는 만족했습니다! 정말 실컷하고 나왔습니다.
참고로, 수건은 제공되지만 운동복은 개인적으로 준비해 오셔야 합니다. (운동복 상하의 1벌, 양말 1켤례) 신발 대여하실 때, 신발 사이즈를 알려드리면 본인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걸로 주시는데 처음하시는 분들이시면 그게 맞습니다! 저도 클라이밍 하기 전에 알아볼 땐, 딱맞게 아니면 한 치수 작게 신어야한다해서 "찾아보니 신발 작게 신는거라던데..맞아요?" 하고 여쭤봤는데, 고수분들께서만 그렇게 신으신다고... 처음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신으면 통증을 호소하신다 했습니다. 하마터면 아픈 곳 하나 더 추가할 뻔했습니다.
탈의실은 안내해주시는데로 가셔서 갈아입으시고 귀중품은 카운터에 맡기시면 됩니다. 아! 탈의실에서 바닥에 보일러 들어오는거 보고 엄청 감동먹었습니다. 밖에서 너무 추웠는데 발이 사르륵 녹는게 옷 갈아입다가 바닥에 누울뻔 했습니다. 이런 사소한 센스가 더 큰 감동..♥
옷 갈아입고 나오시면 운동기구 이용해서 준비운동으로 몸 풀고 계시라고 하십니다. 모든 운동에서 시작과 끝은 항상 스트레칭이 먼저이신거 아시죠? 특히나 암벽등반(클라이밍) 같은 경우는 근력뿐만 아니라 유연성을 전신에서 모두 요구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준비운동 대충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심하면 근육파열까지 온다고 하니 본인의 운동실력을 과신하지 마시고 운동 시작과 끝에 스트레칭 열심히! 열심히! 거울 옆에 있는 전후 스트레칭 방법만 보고 따라하셔도 몸이 가뿐하게 풀립니다.
준비운동이 어느 정도 끝났다 싶으면 직원분께서 오셔서 암벽등반할 곳을 알려주십니다. 휴대폰이나 음료수 등 개인물품은 보관하는 곳이 따로있으니 거기 보관해두시고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동하실 때는 무조건 클라이밍화를 벗으시고 실내화로 이동해주세요! 클라이밍화 생각보다 구매하려면 엄청 비싸다며...
처음으로 시작하는 곳은 벽이 90도로 일반 벽 각도입니다. 처음에는 직원분께서 기본자세랑 손발이 위치하는 곳을 지휘봉으로 모두 가르쳐주십니다. 너무 겁먹지 않고 알려주시는대로 따라하면 정말 수월하게 끝내실 겁니다. 저는 심지어 처음하는데 금방 따라할 수 있어서 '응? 나 소질있는거 같은데?'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물론 후에는 후회할 지나친 자기과신이였지만..(이유는 포스팅 아래에 나옵니다. 끝까지 봐주세요 :D)
직원분께서 한 번 가르쳐 주시고, 동행 분이 있으시면 지휘봉을 이용해서 서로 다음 위치를 짚어주는 게임처럼 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처음에는 순서 천천히 가리키면 상대방이 힘 빠져서 "빨리!!!!!" 소리 치는거로 서로 웃었는데, 여러분들은 그러시면 안됩니다. 시작부터 힘 다 빠져서 제대로 못 놀 수도 있으니, 서로 번갈아가면서 클라이밍을 즐기시다가 한 번 떨어지시거나 Top을 찍으시면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게 10분 씩 쉬어주셔야 합니다. 순서는 홀더(잡는 부분)에 단계별로 색깔과 숫자로 표시되어 있어 시작하시기 전에 위치를 파악하고 어떻게 갈건지 머리로 생각해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단순히 몸만 쓰는 운동이 아니였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는 옛 말 틀린거 하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죠. 그리고 아래 사진에 보시면 다리에 초크 가루가 많이 묻습니다. 물론 손으로도 털리고 세탁하면 지워지지만 아끼는 바지는 입지 않으심을 추천드립니다. 바지만이라도 꼭 챙겨오세요!
어느정도 '이 쪽 벽은 내가 정복했다!' 하신 분들은 반대편에 있는 벽에 도전하시면 됩니다. 반대편은 벽에 경사가 심하고 거꾸로 매달리는 클라이밍 구간도 있고 누가봐도 '스파이더맨만 가는 곳 아닌가..' '저긴 날아가야 하는가..?' 싶은 구간같지만 실제론 '클라이밍의 꽃' 이라 불리는 코스로 의외로 더 재밌게 느낄 수도 있다하여 시도해 봤습니다. 클라이밍의 꽃, '볼더링' 이라 불리는데 로프없이 아래 매트만 깔고 바위를 오르는 운동으로 클라이밍보다 짧지만 힘과 사고를 엄청 요하기에 테크닉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도 제일 재밌어서 마지막까지 도전했던 곳입니다. 그리고 반대편에도 쉬는 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들어가서 약 3시간 정도하고 나왔었습니다. 점심 먹고 들어가서 저녁 먹을 시간쯤에 나왔습니다. 음식 꼭 든든하게 드시고 이용하세요! (든든O, 많이X) 저는 사실 다하고 나갈때쯤엔 배고파서 손 떨면서 샤워했습니다..
여러분도 본인이 하실 수 있는 시간까지 재밌게 이용하시고, 마지막에 운동 후 스트레칭 필수! 필수! 로 하세요!!! 운동 후에 스트레칭을 어떻게 얼만큼 하느냐에 따라 다음날 근육통의 정도가 달라지는거 같습니다. 스트레칭 끝나고는 어서 한 시라도 빨리 맛있는 거 드시러 가시면 됩니다! 저는 클라이밍 끝나고 저녁 2차까지 했습니다. 고기 먹고 탕 먹고.
마지막으로 클라이밍(볼더링) 처음하면서 소질있는거 같다던 영상입니다. (feat.자기과신)
│'암벽등반' '클라이밍' 후기
평소 근육량이 많지 않고, 그 중에서도 악력과 더불어 팔 힘이 가장 약하다고 생각했던 저라 다른 운동에 비해 적지 않은 금액으로 즐기지도 못하고 아무 것도 못하고 오는 건 아닐까했었습니다. 왠걸왠걸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첫째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Little wit in the head makes much work for the feet', 단순히 몸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사고를 요하는 운동입니다. 내가 하나하나 루트(방향)을 짜고 내 몸을 어떻게 쓸 것인지 어떻게 해야 좀 더 효율적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되는 운동이라 '힘듬 < 재미' 였던거 같습니다.
두번째, '가장 큰 적은 자기자신이다.'
모든 운동이 다 같지만, 클라이밍은 유독 상대방을 경쟁자로 두는 것이 아닌 나 자신과 경쟁하는 운동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번에서 추락하면 '다음엔 12번까지 성공해야지!' 그리고 그 다음에는 '15번까지 성공해야지!', '여기서 떨어지면 아쉬운데?' '잠시 쉬고 다시 오르자' 라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는 운동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갔을때 어린 자녀를 데려오신 부모님들께서도 계셨습니다. 신체발달에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아이들의 의지, 끈기, 자존감까지도 키워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번째, '어깨깡패의 길, 그것은 클라이밍'
어깨...ㅎ 가뜩이나 직각인 제 어깨. 한층 넓어진거 같습니다. 니트 입었는데 어깨깡패된거는 기분 탓이겠죠? 물론 운동 한 번으로 어깨가 갑자기 넓어질리는 없습니다. 안쓰던 팔근육을 갑자기 많이 써서 부은거겠죠?(어서 그렇다해주세요..) 실제로 클라이밍은 전신의 근육과 유연성을 발달시키지만, 특히나 등과 복부(코어) 근육이 발달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러분 한 번으로는 안커져요. :-)
│대구 '동성로 클라이밍 짐' 체험후기
다른 암벽등반 센터를 모두 방문하고 알려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동성로 클라이밍 짐' 의 매력포인트는 하나로 충분한 거 같습니다!
'사소함의 소중함' 일상생활에서도 사소한 부분을 배려해주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듯, 가장 쉬울듯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동성로 클라이밍 짐' 은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질문이 엄청 많은데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대답해주신 직원분도, 탈의실에 보일러를 '따뜻'이 아니라 '뜨뜻'하게 틀어준 부분, 지나치게 클라이밍에 열중한 사람들에게 쉬어하라며 체력분배도 시켜주시고, 기구 정리도 바로바로 해주셔서 다음 이용하시는 분들 지저분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점, 감시받는 기분이 아니라 진짜 코칭받고 배려받는 느낌이라 제일 만족하고 제일이라 생각되는 부분이였습니다.
재밌게 잘 놀다 갑니다! 또 갈거에요!
한창 추운 요즘 실외 스포츠로 맑은 공기 쐬는 것도 좋지만, 실내 스포츠로 건강도 챙기시고 따뜻하게 겨울나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 추천드립니다! 가족, 동료, 친구, 연인 분끼리 주말에 즐겨보시는건 어떠신가요? (아 물론 저처럼 운동 평소에 많이 안하신 분들은 다음날 팔 못올리시게 될거란 걸 알아두심이....ㅎ 영화 <해리포터> 에 해리 팔에 뼈 없어져서 나풀나풀 흐물흐물대는거 본인 팔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나를 이기자.
예상치 못했던, 기대하던 또다른 내가 나올 수도 있는거니까.
Beautifully shine, 아름답게 빛나다.
-박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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